롯데월드 삼바 댄서들은 진짜 직업이 댄서일까?

롯데월드 삼바 댄서들은 진짜 직업이 댄서일까?

요즘 사랑이가 롯데월드 삼바에 꽂혔다. 유튜브로 롯데월드 삼바 페스티벌 영상을 틀어놓고 춤을 추길래 나도 옆에서 같이 따라 췄다. 근데 이게 보기엔 되게 쉽다. 다들 웃으면서 발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몸은 계속 흔드는데 별로 힘들어 보이지가 않는다. 그래서 나도 따라 해봤는데, 숨이 겁나 찬다. 몇 분만 해도 심장이 벌렁거리는데 영상 속 외국인 댄서들은 몇 곡째 계속 뛰면서도 얼굴이 너무 평온하다. 그래서 춤추던 사랑이 옆에서 갑자기 딴생각이 시작됐다. 저 사람들은 저게 진짜 본업인가? 롯데월드 직원들 중 춤 잘 추는 사람들이 하는 건가? 아니면 원래 직업이 댄서인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공연하는 건가? 그러다 생각이 또 옆길로 샜다. 근데 저게 본업이면 정확한 직업명이 뭐지? 그냥 댄서인가? 공연자인가? 저 사람들 중에도 애 있는 사람이 있겠지. 그럼 자기 직업을 아이한테는 뭐라고 설명할까? 춤은 사랑이가 추고 있는데 나는 옆에서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 ㅋㅋ

그래서 진짜 찾아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역시 프로들이었다. 롯데월드 삼바 축제에는 실제 브라질 출신 전문 댄서들이 참여해왔다. 과거에는 리우 삼바 카니발에서 삼바퀸 2위를 했던 댄서가 롯데월드 삼바 축제 오디션을 거쳐 무대에 선 사례도 있었고, 브라질 전통 무예인 카포에라 마스터가 공연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6년 올해 삼바 공연에도 브라질 출신 공연자들이 실제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니까 영상 속에서 깃털 달고 세상 가볍게 춤추던 그분들은, 진짜 그게 본업인 사람들이었다. 아 역시. 괜히 저렇게 잘하는 게 아니었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또 다른 의문이 생겼다. 그럼 프로는 삼바를 추면서 정말 숨이 안 차나? 내가 직접 따라 해보니까 도저히 저 얼굴이 나올 수가 없던데. 이것도 궁금해서 찾아봤다. 당연히 프로라고 안 힘든 건 아니다. 다만 숙련된 댄서는 초보처럼 매 동작에 온몸의 힘을 다 쓰지 않고, 무릎과 발목의 탄성을 이용하면서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만 힘을 쓴다. 겉으로는 계속 쉴 새 없이 뛰는 것처럼 보여도 몸의 무게중심을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거기에 오랜 훈련으로 만들어진 심폐지구력과 하체 근지구력까지 있으니 나와 같은 춤을 추는 것처럼 보여도 애초에 몸 쓰는 방식부터 다르다. 물론 심박수가 안 올라가는 건 아니다. 올라가는데 웃는 거다. 그것까지가 프로의 일이다.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얘기인데 직접 따라 춰보고 나니까 새삼 대단해 보였다. 나는 거실에서 몇 분 따라 추고 헥헥거리는데 저 사람들은 거대한 깃털과 의상까지 달고 사람들 앞에서 웃으면서 공연을 이어간다. 역시 남의 직업은 멀리서 볼 때 제일 쉬워 보인다.

그래서 우리도 하기로 했다

그 와중에 사랑이와 나는 아주 중요한 약속을 하나 했다. 나중에 롯데월드에 가서 삼바 공연을 보게 되면 관객들이 나가서 같이 춤추는 시간에 우리 둘이 꼭 나가기로 했다. 사랑이도 신났고 나도 좋았다. 둘이 나가서 삼바 추면 겁나 재밌을 것 같다. 옆에서 듣던 남편도 처음에는 웃으면서 응원했다. 그래서 내가 한마디를 덧붙였다. “우리 저 언니들처럼 수영복 같은 삼바 옷 입고 해야 돼.” 그러자 지금까지 흐뭇하게 듣고 있던 남편이 갑자기 정색하며 말했다. “그건 안 돼…” 왜? 기왕 할 거면 제대로 해야지.ㅋㅋ 아무래도 우리 가족의 롯데월드 삼바 데뷔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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