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로에 우디백, 4년 들어본 후기

끌로에 우디백, 4년 들어본 후기

때는 바야흐로 2022년, 첫째를 낳고 나한테 주는 선물로 조오금 고오급 느낌의 기저귀 가방을 찾아 헤매다 발견한 끌로에 우디백. 나 기저귀 가방에 100만 원 쓰는 여성이야~ 하는 도취감으로 (은 개뿔.. 이거 사도 되는 건가, 후회 없으려나 ㄷㄷ 하면서) 육퇴하고 늦은 밤 머스트잇에서 주문하던 그날의 내가 선명하다. 내가 산 건 우디백 미디움 사이즈, 품번 CHC22AS383J28 90U. 당시 구매 가격은 992,000원이었다. 현재 국내 공식 판매가는 190만 원 정도. 물론 실제 판매가는 플랫폼마다 천차만별이지만, 4년 전 가격을 보니 꽤 잘 샀다 싶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나 참 잘 샀어 하고 칭찬해 주고 싶은 내 오랜 사용기를 기록해보고자 한다.

단점부터 까고 가자면, 무겁다

일단 단점이 없는 백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딱 한 가지 단점이 있어 그것부터 까고 가보고자 한다. 무겁다. 꽤 무겁다. 가방 안에 아무것도 안 넣고 들어도 묵직하다. ㅎㅎ 물론 못 들을 정도, 팔 빠질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많이 넣는 가방인데 가방 자체부터 가벼운 편은 아니라는 건 분명한 단점이다. 그런데 또 그래서 가방 각을 잘 잡아주는 게 아닌가 싶다. 4년을 들었는데도 흐물흐물하게 무너지지 않고 여전히 모양이 잘 잡혀 있다. 그러니까 무게는 단점인데 그 무게가 만들어주는 장점도 있는 셈이다. ^^

예쁘다. 그게 다했지 뭐

이제 내가 이 가방을 좋아하는 이유들이다. 캔버스 소재에 브라운 라인, 일단 이 조화가 너무 좋다. 크게 박혀 있는 끌로에 로고도 마음에 든다. 루이비통이나 구찌의 모노그램처럼 가방 전체에서 브랜드를 외치는 느낌은 부담스러운데, 이건 대문짝만하게 이름을 써놓고도 이상하게 그 정도로 부담스럽지는 않다. 약간 티는 내고 있는 그 부분이 좋다. ㅋㅋㅋ 또 각이 잡힌 토트백 형태라 손으로 들어도 예쁘고 어깨에 툭 걸쳐도 예쁘다. 옷을 좀 차려입었을 때도 어울리고, 별거 없이 입고 가방만 툭 들어도 나름대로 모양새가 난다. 결국 4년 동안 계속 손이 갔던 가장 큰 이유는 이것 같다. 그냥 아직도 예쁘다.

밝은 색인데도 생각보다 때가 덜 탄다

처음 살 때는 사실 이것도 걱정이었다. 밝은 캔버스 소재를 기저귀 가방으로 막 들고 다니다 보면 금방 꼬질꼬질해지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4년간 정말 휘뚜루마뚜루 들었지만 생각만큼 때가 타지 않았다. 그닥 가방을 곱게 모시는 스타일이 아닌 내가 썼는데도 그런 정도면 때 탈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되는 가방인 것 같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4년의 세월은 보인다. 그래도 아직 멀쩡한 척 들고 다니기에 충분한 정도랄까. ㅋㅋㅋ

유행을 안 탄다

22년에 사고 26년인 지금도 들었을 때 부끄럽지 않은 걸 보면ㅋㅋㅋ 이것보다 늦게 산 가방을 벌써 못 들고 다니겠는데, 4년 정도까지도 괜찮은 거 보면 가성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몇 년을 더 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직은 외출할 때 자연스럽게 후보에 오른다. 처음 살 때 이거 사도 되나 싶어 덜덜 떨며 결제했던 가격이 이제는 별로 아깝지 않다.

원래 산 목적인 육아용 가방으로도 괜찮다

사실 아이들과 10번 외출을 하면 10번 다 이걸 든다고는 말 못 한다. 가까운 데 나가거나 짐을 정말 많이 챙겨야 할 때는 훨씬 가볍고 편한 가방에 손이 간다. 근데 백화점을 간다거나, 약속이 있다거나, 아이들과 함께 나가면서도 조금은 꾸미고 싶은 날에는 이 가방이 딱이다. 물티슈랑 물통, 기저귀, 젖병 정도까지는 충분히 들어가는 수납력이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짐용 가방은 모양이 안 잡혀서 저런 물건들이 가방 안에서 춤을 추는데, 우디백은 각이 잡혀 있어서 차곡차곡 넣고 그대로 꺼낼 수 있어 좋다. 예쁜데 기저귀 가방 역할까지 제대로 해주는 것. 애초에 내가 이 가방을 샀던 목적에는 꽤 충실했다.

그리고 4년 동안의 사진들

글 쓸 때 맞는 사진 발굴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인데, 아이폰 사진첩에 ‘chloe’라고 검색했더니 이 가방과 함께한 내 연대기가 싹 검색됐다. 가방에 큼지막하게 써 있는 로고가 이럴 때도 쓸모가 있구나. ㅋㅋ 가방을 찍으려고 찍은 사진은 하나도 없는데 찾아보니 여행 갈 때마다 꽤 자주 함께했다. 그리고 사진 속 아이는 점점 커지는데 가방은 여전히 똑같이 생겼다. 이 정도면 4년 잘 들었다는 말에 꽤 괜찮은 증거가 되지 않을까. ㅎㅎ

끌로에 우디백 아이랑 여행 착용
끌로에 우디백 아이랑 외출 일상
끌로에 우디백 미디움 여행 실착
끌로에 우디백 미디움 아이와 외출할 때 착용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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