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헤 경주 E룸 후기 — 아이 둘과 2박 3일

호헤 경주 E룸 후기 — 아이 둘과 2박 3일

2026.09.09(수) – 09.11(금)

2박 3일

E ROOM

5세 · 7개월 아이와

PRIVATE POOL · JACUZZI

STAYFOLIO

이번 여행은 조금 순서가 달랐다. 경주에 가기로 하고 숙소를 찾은 게 아니라, 마음에 드는 숙소를 찾다 보니 여행지가 경주가 됐다. 아이들과 놀 수 있는 개인 수영장과 자쿠지가 있고, 이왕이면 공간 자체도 예쁜 곳. 지역을 정해두지 않고 전국의 숙소를 찾아보다가 **호헤(HOHE)**를 발견했다. 이런 숙소는 네이버 검색만으로 찾으려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의 숙소를 한눈에 비교하기 어려워 이번에는 스테이폴리오를 이용했고, 그중에서도 호헤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호헤에는 여러 타입의 객실이 있는데 우리가 선택한 곳은 E ROOM. 아이들과 가는 첫 여행이라 조금 좋은 방에서 묵고 싶었지만 가장 큰 객실까지는 부담스러워, 그 중간쯤인 E ROOM을 골랐다.

E ROOM

호헤는 객실마다 담과 대문으로 공간이 나뉘어 있어 생각보다 훨씬 프라이빗했다. 주차도 객실과 가까워 아이 둘 짐을 옮기기 편했다.

호헤 경주 e룸 대문

대문을 열고 야외 공간을 지나 실내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거실과 주방이 나온다. 별도의 현관 공간 없이 바로 실내로 이어지는 점은 살짝 불편했지만,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공간은 기대했던 만큼 멋졌다.

호헤 경주 e룸 거실 주방

높은 층고와 통창 덕분에 공간이 훨씬 넓고 시원하게 느껴졌다. 목재가 많이 사용된 구조까지 더해져 일반적인 펜션이라기보다 잘 설계된 건축 공간에 머무는 느낌이었다. 거실에서 침실과 욕실로 갈 때는 몇 개의 계단을 올라간다. 완전히 층이 나뉜 복층이라기보다는 공간마다 높낮이를 다르게 둔 구조에 가깝다.

호헤 경주 e룸 계단

계단이 가파르지는 않았고, 5살 사랑이는 오히려 이 구조를 꽤 재미있어했다.

호헤 경주 e룸 침실
호헤 경주 e룸 욕실

침실과 욕실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어진다. 욕실은 자쿠지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 물놀이 후 곧바로 샤워할 수 있었고, 변기가 있는 공간은 따로 분리되어 있어 사용하기 편했다. 그리고 2박하면서 의외로 가장 잘 쓴 건 침실에 있던 스타일러. 수영 후 젖은 수영복과 물놀이 용품을 말릴 때 정말 유용했다.

PRIVATE POOL & JACUZZI

호헤 경주 e룸 수영장

호헤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객실마다 따로 있는 개인 수영장과 자쿠지였다. 수영장은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꽤 넓었고, 수심은 키 115cm인 5살 사랑이가 서면 물이 목 정도까지 오는 깊이라 처음에는 조금 무서워했지만, 암링자켓을 입고 금방 적응해서 신나게 놀았다. 7개월 모아도 목튜브를 하고 함께 물놀이를 즐겼다. 미온수 온도도 아이들과 오래 놀기에 딱 좋았다. 무엇보다 수영장 주변이 높은 담으로 완전히 둘러싸여 있어 머무는 동안 다른 사람을 마주칠 일이 전혀 없었다. 아이들과 편하게 놀기에는 이 프라이빗함이 정말 좋았다. 야외 수영장이라 작은 날벌레가 조금씩 들어오기는 했지만, 한쪽에 뜰채가 준비되어 있어 보일 때마다 직접 건져내며 이용했다.

호헤 경주 아이랑

자쿠지도 생각보다 넉넉했다. 물이 차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고, 네 가족이 함께 들어가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였다. 수영장에서 놀다가 따뜻한 자쿠지에 들어가 쉬고, 바로 연결된 욕실에서 씻을 수 있는 동선도 편했다.

호헤 경주 자쿠지

WITH KIDS – 5살·7개월 아이와

아이 둘과 지내기에도 전반적으로 편했지만, 아이 나이에 따라서는 숙소 내 단차를 조금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거실에서 침실과 욕실로 이어지는 곳에 계단이 있고 공간 곳곳에 높낮이가 있어, 한창 혼자 걷기 시작했지만 아직 통제가 어려운 1~2살 아이라면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우리 집은 계단을 혼자 오르내릴 수 있는 5살과 아직 혼자 돌아다니지 못하는 7개월 아기라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경주 호헤 아기랑

어린 아기와 여행할 때 가장 걱정되는 건 역시 잠자리. 별도의 아기 침대는 없었지만 베개가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어 침대 가장자리에 가드처럼 두고, 7개월 모아는 엄마와 함께 침대에서 잤다. 추가 침구도 있어 5살 사랑이와 아빠는 거실에서 따로 편하게 잘 수 있었다. 이유식과 분유를 챙기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주방에 전자레인지와 전기포트가 있어 데우거나 물을 준비하기 편했다. 다만 아기를 씻길 수 있는 별도의 욕조는 없었다. 우리는 가져간 튜브형 아기 의자를 욕실에서 사용해 모아를 씻겼다.

마무리

아이들과의 첫 여행이라 숙소를 고르는 데 꽤 공을 들였는데, 호헤는 우리가 원했던 조건을 거의 그대로 갖춘 곳이었다. 넓은 개인 수영장과 자쿠지도 좋았지만, 실제로 2박을 지내보니 공간 자체의 설계와 프라이빗함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우리가 묵은 E ROOM은 2026년 9월 평일 기준 2박에 총 813,000원을 결제했다. (기본요금 780,000원+인원추가 60,000원-할인 117,000원-쿠폰 40,000원+수영장미온수 100,000원+자쿠지온수 30,000원) 저렴한 숙소는 아니지만,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 자체를 여행의 큰 부분으로 생각했던 우리에게는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실내 단차는 조금 신경 써야 하지만, 아이들과 편하게 물놀이하면서 예쁜 공간에서 쉬고 싶은 가족이라면 잘 맞을 것 같다. (숙박 요금은 날짜와 예약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호헤 경주 가족 여행
눈 부신 따랑이 지못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